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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기부 부족 등으로 기아 위기에 처한 로힝야족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난민촌이 있는 방글라데시를 찾았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공항에 도착해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토우히드 호사인 외무 고문(장관격)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3박4일의 방문 기간에 남동부 콕스바자르에 있는 로힝야족 난민촌을 무함마드 유누스 과도정부 최고고문(총리격)과 함께 찾아 난민 상황을 직접 살펴본다. 이어 다카로 이동해 유누스 최고고문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방문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기부 부족으로 로힝야족 난민의 1인당 월식비를 다음 달부터 현재의 12.50달러(약 1만8천원)에서 절반 이하인 6달러(약 8천700원)로 줄여야 할 판이라며 지원을 호소한 가운데 이뤄졌다.
WFP는 최근 난민촌을 관장하는 방글라데시 당국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식비 삭감을 면하려면 다음 달까지 1천500만달러(약 218억원), 올해 말까지 총 8천100만달러(약 1천180억원)의 기부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에선 지난해 8월 대학생 시위를 유혈진압 한 셰이크 하시나 당시 총리가 사퇴한 뒤 인도를 달아났다. 이어 혼란수습 등을 위해 들어선 과도정부는 로힝야족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의 더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왔다.
특히 로힝야족 난민이 처한 기아 위기는 주로 기부 부족에 따른 것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해외 원조중단 조치 여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방글라데시 방문에 앞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로힝야족 난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긴급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난민촌에 거주하는 로힝야족 100만여명은 무슬림들로서 대부분은 미얀마에서 2016년과 2017년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넘어왔다. 이들은 과밀집 상태로 살며 구직과 교육 기회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콕스바자르 난민들은 2023년에도 기부 부족으로 월식비가 깎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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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로힝야족 난민촌 ./사진=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