죈 아프리크 "한국, 핵심광물 공략…총교역액 비중 작고 일부 국가 편중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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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삼성전자 이집트 공장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집트 공장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에 각각 투자하는 등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하고 있다고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아프리카 전문지 '죈 아프리크'(Jeune Afrique)가 13일 온라인판에서 보도했다.

죈 아프리크는 '아프리카에서 중국을 뒤따르는 새로운 플레이어는 일본, 한국, 싱가포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에 이어 아프리카 대륙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국가로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3국을 꼽았다.

이 매체는 한국을 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지는 최신 신흥 세력이라고 묘사하며 세계 10위 경제 대국인 한국이 2024년 6월 아프리카 48개국을 초청해 첫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2030년까지 개발 원조로 100억 달러(약 14조6천800억원)를 약속했다며, 한국의 아프리카 공략이 최근 일이긴 하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해 야망이 작은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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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마헨게 흑연광산 착공식./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적인 진출 사례로 삼성전자가 2024년 TV와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생산하는 이집트 공장에 7억 달러(약 1조300억원)를 추가로 투자했다고 전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85%는 이집트 밖으로 수출된다.

이 전문지는 한국도 서방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자국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획득을 노리고 아프리카에 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엔무역개발기구(UNCTAD)에 따르면 구리와 망간, 흑연, 리튬 등 10여가지 전략 광물 전 세계 매장량 가운데 5분의 1 이상이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

한국과 광물 개발 협력에 적극적인 국가로는 동아프리카의 탄자니아가 꼽힌다.

2024년 6월 당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은 한국과 '핵심광물 공급망'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 주한탄자니아 대사는 이달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핵심 광물과 관련해 "한국이 공급망 제약이라는 취약성이 있다면, 탄자니아는 이 분야 개발을 위한 재원과 기술에서 취약하기 때문에 상호 보완해서 '윈윈'할 수 있다"며 "이것이 탄자니아가 핵심광물 협력을 위해 한국과 처음이자 유일하게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참여하는 흑연 매장량 세계 2위 규모인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 사업은 지난해 10월 착공식을 시작으로 개발이 본격화됐다.

한국이 이처럼 아프리카에 진출하고 있지만 한국의 총교역액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2%에도 못 미친다. 또 투자가 아프리카에서 경제 규모가 크거나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아프리카 관여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지만, 이것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실제 이득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죈 아프리크는 최근 20년간 중국이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최대 직접 투자국 중 하나이지만, 일본이 아시아에서는 아프리카에 처음으로 관심을 둔 국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1993년부터 일본 정부가 아프리카와 정상급 국제회의인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2010년 아프리카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520곳이었으나 2020년 900곳으로 거의 두배로 늘었다.

싱가포르 기업 100곳 이상도 현재 아프리카 40개국에서 농산물 제조·유통 분야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