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학관] 사업비 290억원 들여 원안대로 건립

양은서 기자 승인 2024.11.11 20:25 의견 0

"행안부 심사 대상 제외…2028년 세계적 문학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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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사진=부산시

부산 문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부산문학관' 건립이 당초 계획대로 면적과 사업비 축소 없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지역 문인들과 문학 분야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부산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에서 2023년 11월에 결정한 최종안대로 부산문학관 건립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부산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해 '금정구 만남의 광장'에 290억원을 투입해 전체면적 4천㎡ 규모 부산문학관을 2027년 착공, 2028년 완공한다는 최종안을 마련했다.

부산문학관은 문학전시실, 수장고, 창작실, 강의실, 학예실, 북카페 등으로 구성된다.

앞서 부산연구원 부산공공투자관리센터가 '부산문학관 건립 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비용대비 편익분석(B/C)이 0.2로 경제성이 낮아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통과가 쉽지 않아 사업 규모를 절반 정도 축소하는 안을 시에 제시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문인협회와 부산작가협회, 부산시인협회 등 문학단체들은 시청 앞에서 모여 반 토막 난 부산문학관 건립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중앙투자심사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400㎡ 줄어든 3천600㎡ 규모로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사업 규모 조정 없이 원안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 자체 재원으로 진행하는 문화·체육시설 사업의 경우 현재 사업비 30억∼40억원 이상이면 행안부 중앙투자심사 대상이던 것을 300억원 이상 사업으로 조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방재정 투자심사제도 개선 방안'이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의결돼 현재 시행령 개정을 위한 입법예고 중에 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건의해 관련 법령이 개정되면 총사업비 290억원인 부산문학관 건립 사업은 중앙투자심사를 받지 않고 시 자체 투자심사 대상으로 변경된다.

시는 북항 재개발 지역에 부산문학관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북항은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 관할로, 건립 용지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와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 등 오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형준 시장은 "행안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시 자체 투자심사 대상으로 변경되면 내년 초 자체 투자심사와 시의회 동의를 거쳐 국제공모로 설계를 진행하겠다"며 "부산 문학인과 시민을 위해 '부산문학관'을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세계적 수준의 문학관으로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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