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展 30일 개막
1900년대 오스트리아 빈을 뜨겁게 달군 예술가들의 고민과 치열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과 함께 이달 30일부터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미술, 음악,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가들이 서로 교류하며 혁신적인 변화를 꾀했던 1900년대 빈의 예술과 문화를 조명한다.
레오폴트 미술관이 소장한 회화, 사진, 조각, 공예 등 191점을 모았다.
전시는 세기가 전환하던 시기 자유와 변화를 꿈꾼 예술가들을 소개하며 시작된다.
그 중심은 1897년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를 주축으로 과거의 전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 활동을 하고자 했던 예술가들의 모임인 '빈 분리파'다.
아카데미나 관 주도의 전시회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고자 한 클림트와 젊은 예술가들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 전시회 포스터, 디자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그간 클림트를 '황금의 화가'로만 알았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이 시대 예술가들의 구심점이 돼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혁신가 클림트'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회화와 디자인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한 콜로만 모저(1868∼1918), 인물의 성격과 감정을 특유의 거친 화법으로 표현한 오스카 코코슈카(1886∼1980)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화풍으로 큰 사랑을 받는 에곤 실레(1890∼1918) 작품도 여럿 볼 수 있다.
에곤 실레의 작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한 레오폴트 미술관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히는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블타바강 가의 크루마우(작은 마을 IV)'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적 장르를 허물고자 설립한 빈의 '디자인 공방'을 비중 있게 다룬 점이 눈에 띈다.
젊은 예술가들은 일상적인 물건도 예술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관점을 보여주는 꽃병, 의자, 테이블 등 공예품 약 60점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은 레오폴트 미술관과 1900년대 빈을 조명하는 학술 행사를 열 예정이다.
다음 달 2일에는 한스 페터 비플링어 레오폴트 미술관장이 박물관 대강당에서 특강을 하며, 13일에는 미술사연구회와 함께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외국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것도 박물관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1900년대 빈과 꿈꾸는 예술가들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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