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시각장애인 508명 대상 '점자 사용 양상 실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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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국어원

시각장애인들은 자립하는데 점자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점자 사용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국어원이 점자를 사용하는 전국의 만 20세 이상 69세 이하 시각장애인 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6일 발표한 '2024년 점자 사용 양상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9%가 시각장애인의 자립에 점자가 미치는 영향이 '매우 중요'(69.3%)하거나 '중요하다'(23.6%)고 답했다.

점자 사용 목적(복수응답)에 관해서는 일상생활 및 가정용품 등에서 점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65%, 학업과 교육 53.7%, 대중교통 이용 51%, 직장 업무와 여가 및 문화생활이 50.8%로 각각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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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국어원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점자 사용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의약품 및 의약외품, 식료품, 화장품 분야에서는 만족도가 모두 1.4였다. 대중교통 시설 중에서는 장애인 콜택시(2.8), 지하철(2.4), 열차(2.3)의 만족도가 비교적 높았고 시내버스 만족도는 1.6으로 나타났다.

점자 읽기, 쓰기를 위해 사용하는 보조 도구(복수응답)로는 점자정보단말기가 57.5%, 점자판 57.3%, 스마트폰 55.9%, 컴퓨터 43.9%로 조사돼 여전히 많은 시각장애인이 점자판을 활용한 일반 종이 점자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국어원은 "이번 조사는 점자가 시각장애인의 삶에 필수적인 요건임을 나타내는 동시에 여전히 많은 생활 영역에서 점자 사용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정기적인 점자 사용 실태 조사를 통해 점자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