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문화장관, 김정은 예방해 문화예술 교류 확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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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문화협조계획서 체결 승정규 북한 문화상과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상이 지난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회담을 갖고 2025-2027년 문화협조계획서를 체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만수대창작사'의 작품이 올해 여름 모스크바에서 전시될 예정이라고 북한뉴스 전문매체 NK뉴스가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의 텔레그램 게시물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류비모바 장관이 평양 도착 다음날인 29일 승정규 북한 문화상과 회담을 갖고 체결한 '2025-2027년 문화협조계획서'에 이런 계획이 포함돼 있다.

만수대창작사는 8월 18일부터 9월 17일까지 모스크바 소재 전러시아장식미술관(All-Russian Museum of Decorative Art)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만수대창작사는 2017년부터 유엔 제재를 받고 있다.

양국간 문화예술 교류 확대를 논의한 이번 회담에서 승 문화상은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음악회에 러시아 예술인들이 공연토록 해달라고 초청했다.

류비모바 장관은 9월에 열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국제통합문화포럼과 8월에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아동문화포럼에 북한 인사들이 참가해달라고 초청했다.

류비모바 장관은 29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예방했으며 그와 함께 동평양대극장에서 양국 예술인들이 하는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 공연에는 러시아 퍄트니츠키명칭 국립아카데미아민속합창단과 그젤 모스크바 국립아카데미아무도극장 등의 예술인들이 참여했다.

29일 접견에서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평양을 방문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서명한 지 1주년이 된 것을 언급하며 "문화예술 부문의 교류는 두 나라의 민심적 기초를 강화하고 인민들 사이의 친선과 우의, 호상리해(상호 이해)와 공감의 유대를 굳건히 하는 데서 커다란 작용을 한다"며 양국간 문화예술 분야 교류와 협력 확대 방침을 밝혔다.

류비모바 장관은 "북러 친선단결의 공고성과 불패성이 더욱 뚜렷이 증시되고 두 나라 사이의 문화분야 협조가 사상 최고의 수준에 도달한 시기에 아름다운 평양을 방문하여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를 만나뵙고 형제적 인방의 벗들과 함께 의의 깊은 예술문화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