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가 얼굴로 나선 부산국제영화제…저우룬파도 온다
10월 4∼13일 개최…거장 감독 신작 등 269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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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 달 열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는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저우룬파(주윤발)가 참석해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고, 자신의 영화 세 편을 선보인다.
배우 송강호는 집행위원장이 물러나 공석인 이번 영화제의 호스트로 행사를 대표하는 역할을 떠맡았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과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은 5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이번 영화제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영화제는 다음 달 4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상영작은 공식 초청작인 69개국 209편을 포함해 모두 269편으로, 부산 영화의전당 등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저우룬파는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다. 지난해 량차오웨이(양조위)가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홍콩 배우에게 상이 돌아가게 됐다.
이번 영화제 특별 기획 프로그램에선 저우룬파가 주연한 신작 '원 모어 찬스'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웅본색'(1986), '와호장룡'(2000) 등 세 편이 상영된다. '원 모어 찬스'는 야외극장에서 선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5월 운영위원장 직제 신설을 둘러싸고 집행위원장이 물러나는 등 내홍을 겪었다. 송강호는 영화제가 위기인 상황을 고려해 흔쾌히 호스트 제안을 수락했다고 한다.
개막작으로는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가 선정됐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한국의 20대 여성이 새 삶을 찾아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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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폐막작은 중국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다. 홍콩의 스타 배우 류더화(유덕화)가 주연한 이 작품은 배우와 감독이 좌충우돌하며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윤여정에게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영화 '미나리'(2020)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과 같은 재미교포 영화인의 활약을 조명하는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도 열린다.
'미나리' 외에 '파친코'(2022), '서치'(2018) 등 재미교포 영화인들의 작품이 조명된다.
올해 1월 세상을 떠난 배우 윤정희와 3월 별세한 일본의 영화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를 기리는 특별 상영도 마련됐다.
윤정희의 대표작 '안개'(1967)와 '시'(2010), 사카모토의 연주를 영상에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가 상영된다. '시'를 상영할 땐 이 영화를 연출한 이창동 감독이 스페셜 토크에 나선다.
전 세계 거장 감독들의 다양한 신작도 선보인다.
미국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더 킬러', 영국 켄 로치 감독의 '나의 올드 오크', 이탈리아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의 '납치', 독일 빔 벤더스 감독의 3D 다큐멘터리 '빔 벤더스의 안젤름 3D',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등이다.
이 밖에도 프랑스 뤽 베송 감독의 '도그맨'과 프랑스 배우 레아 세두가 주연한 '더 비스트' 등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