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우 유엔평화기념관 관장이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근춘 기자

유엔평화기념관(관장 김광우)은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이하여 국가보훈부와 함께 대한민국 근대사의 중요한 변곡점이었던 6·25전쟁에서의 정전협정을 이해하고, 전쟁을 온몸으로 버텨낸 참전용사들이 남긴 흔적에 초점을 맞춘 참전용사 기증자료 특별전 <UN참전용사의 흔적을 기억하다>를 10일(금)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이하 기념관) 3층 컨벤션홀에서 개막했다.

2024년 12월 31일까지 약 1년 1개월간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6·25전쟁 참전용사의 군복과 을지·충무·화랑무공훈장, 육이오사변종군기장, 유엔종군기장, 병무일지 등을 비롯하여 유가족이 애틋하게 간직하고 있던 순직통보서, 명예제대증과 함께 탄환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철모, 미 의무대 야전침대, 무전기 등 각종 군수품들이 약 70평 규모의 공간에 전시되어 관람객을 기다린다.

이번 특별전에서 주목할 점은 전시된 기증 자료는 모두 올 한해 <6·25전쟁 소장품 모으기 캠페인>통해 국내외 참전용사 및 가족으로부터 직접 기증(기탁)받은 소장품 180점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기념관은 캠페인을 통해 총 100명으로부터 22,301점을 수집했다. *국내 67명 719점, 국외 7개국 33명 21,582점(디지털 자료 19,000점)

이번 전시는 ① 유엔참전용사의 흔적과 기억 ② 유엔종군기장 ③ 참전용사의 흔적 : 자료로 보는 그들의 흔적, 죽음으로 보는 그들의 흔적 ④ 전쟁이 멈춰지다 : 6·25전쟁의 마지막 협정, 정전협정 ⑤ 참전용사의 방 ⑥흔적들의 주인을 기억하다 : 기증자 명단으로 총 6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국군을 비롯하여 22개 유엔참전용사를 ‘6·25전쟁 참전용사’로 정의하고 정전협정 이후 세월과 함께 흘러가 버린 이들의 흔적을 찾고 남기고자 하는 전시 기획 의도를 설명한다.

2부에서는 유엔에 의해 제작된 국제 군사 훈장인 유엔종군기장을 소개한다. 유엔종군기장은 유엔의 이름으로 참전한 모든 개개인에게 수여된 기장으로 전 세계에서 수집된 기장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유엔종군기장은 앞선 ‘6·25전쟁 소장품 모으기 캠페인’ 최다 수집품이기도 하다.

3부에서는 6·25전쟁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그간 수집된 자료를 소개한다.

4부는 정전협정의 이해하고 정전협정 중립국 감독 위원회(NNSC)에서 근무한 스웨덴 토르비욘 안드스트롬의 아들 오베 안스트롬로부터 기증받은 정전협정 복사본을 당시 뉴스 영상과 함께 전시한다.

5부 참전용사의 방은 대한민국 주둔 당시의 개인 생활 공간을 참전용사의 손때가 묻은 개인 소장품 위주로 재현한 공간이다. 전우와 함께한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긴 사진 슬라이드, 낯선 이국까지의 여정을 함께한 간호장교의 수트케이스, 본국 귀환 전 환자로부터 받은 감사선물 등 개개인에게는 이뤄 말할 수 있는 추억이 깃든 곳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마지막으로 '흔적의 주인을 기억하다'에서는 특별전 <UN참전용사의 흔적을 기억하다>의 주인공인 기증(기탁)자 100명의 명단을 한쪽 벽면에 전시한다.

김광우 유엔평화기념관장은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진행한 소장품 모으기 캠페인으로 수집된 전시물로 이루어진 첫 기증전시를 통해 6·25전쟁 참전용사와 기증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가 관람객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