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평화기념공원에 세워진 참전 22개국 국기. /사진=동서대학교 방송영상학과 3학년 최성혁 명예기
부산 남구 유엔로에 위치한 UN평화기념공원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시민들의 방문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개관한 이 공원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평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조성됐지만, 지역 주민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낮은 실정이다.
기자가 평일 오후 직접 현장을 찾은 결과, 약 1시간 동안 만난 방문객은 7~8명에 불과했다. 정돈된 조경과 엄숙한 분위기 속, 관리 상태는 양호했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모습이었다.
공원을 찾은 대학생 이지민(24) 씨는 “평화기념공원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주변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방문이 드물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 방문객 비중은 절반에 가까웠으며, 이는 공원이 외국인 유가족과 일부 공식 방문객 중심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공원 관계자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공원의 의미를 알고 방문해주길 바란다”며 “특히 학생들이 평화와 역사 교육 장소로 활용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UN평화기념공원은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후대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그러나 시민 참여와 관심이 지속적으로 부족할 경우, 그 상징성이 점차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평화기념공원의 존재를 알리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평화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확산시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를 통해 UN평화기념공원이 진정한 추모와 평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