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유네스코에 유치 의향서 제출…내달 파리 위원회서 결정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3천여 명 참석…1988년 협약 후 첫 개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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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 2024년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회의가 내년에 한국에서 열릴지 주목된다.
국가유산청은 내년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유치하기 위한 의향서를 최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회의 개최 후보 도시로는 부산을 최종 낙점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신규 등재와 보존 현황 점검·관리 등 주요 업무를 결정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정부 간 위원회를 뜻한다.
세계유산 제도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행사로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196개 협약국 대표단, 문화유산 전문가 등 3천여 명이 모여 의미가 크다.
1977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위원회가 열린 이래 한국에서 개최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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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아시아에서는 태국 푸껫(1994), 일본 교토(1998), 중국 쑤저우(2004), 캄보디아 프놈펜·시엠레아프(2013) 등에서 열린 바 있다.
차기 개최지와 의장국 등은 다음 달 6∼1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위원회 기간인 15일에 최종 공표된다.
우리나라가 차기 개최지로 선정되면 1988년 협약에 가입한 지 37년 만이다.
학계 안팎에서는 유치 의향서 제출 상황 등을 볼 때 한국의 유치가 사실상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가유산청은 이날 후보 도시 선정위원회를 열어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후보로 부산을 최종 선정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최근까지 각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결과, 제안서 평가와 현장 조사를 거쳐 부산, 제주 등 2곳이 후보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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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우리 정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반구천 암각화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등재 여부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사진은 국보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부산의 주 회의장 여건과 도시 접근성, 주변 권역 세계유산과의 연계성 등을 높이 평가해 개최 후보도시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다음 달 개최국 발표 상황을 보면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위원회에서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이 오롯이 녹아 있는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한국의 17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앞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우리 정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예부터 아름다운 풍광으로 '천하제일 명산'으로 꼽혀온 '금강산'(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은 북한의 3번째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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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유네스코와 학계 등에 따르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우리 정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반구천 암각화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정식 명칭은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