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 평가 기준 유리하게 변경돼, 제안서 변경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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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아선./ 사진=부산시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되던 부산 도시철도 오시리아선 사업의 적격성 조사가 중단됐다.

부산시는 지난달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도시철도 오시리아선 민간투자사업 제안서 적격성조사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철회는 사업제안자인 극동건설이 부산시에 사업계획 변경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극동건설은 2023년 6월 부산시를 통해 국토부와 기재부에 적격성 조사를 의뢰했으나, 2년 넘게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자 사업계획을 변경해 경제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경제성 평가 기준이 일부 유리하게 개정되면서, 이를 적용받기 위해서 기존 제안서를 철회한 뒤 새 제안서를 제출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사업은 1회에 한해 사업계획 변경이 가능하지만, 민자사업은 제안서 수정이 불가능해 철회 후 재신청이 불가피하다.

오시리아선은 2022년 극동건설이 사업 추진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민자 사업으로 추진됐다.

해당 노선은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과 오시리아관광단지를 잇는 총 4.153㎞ 구간으로, 정거장 2곳(송정역·오시리아역)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자체 추산한 총사업비는 4천854억원, B/C(경제성) 0.94였다.

부산시는 연내 새로운 제안서가 제출되면 사업 지연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더라도,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보다는 계획 변경을 통한 재신청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노선 길이나 정거장 수는 유지하고 경제성을 올릴 수 있는 세부적인 내용을 수정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