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박형준 회동…부산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탄력받나
적자 보전 기간 10년 수용…복지부 "실무 협의 진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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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병원 ./사진=연합뉴스
수년째 답보 상태였던 부산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1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과 백종헌(부산 금정)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지난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그동안 보건복지부 핵심 요구사항이었던 적자 보전 기간 10년을 수용할 테니 올해 안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어 침례병원을 공공화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백 의원은 이보다 앞선 다음 달에 건정심을 열어 침례병원 문제를 꼭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정 장관은 즉답하지는 않았으나 회의 후 "박 시장과 백 의원이 세종까지 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건의한 부분을 검토해서 실무 협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전인 지난해 9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때 침례병원이 있는 금정구를 찾아 "만약 민주당 정권이었다면, 혹여 제가 정책 결정을 맡고 있었다면 침례병원을 살렸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자리에 대한 기대가 컸고 박 시장도 복지부 요구사항을 충분히 검토하고 이번에도 복지부가 침례병원 문제에 소극적이면 모든 책임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정 장관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의원은 "이번 회동은 침례병원 정상화의 큰 걸음이며 건정심이 곧 열릴 것이라 본다"며 "다만 예상치 못한 사안이 나올 수 있어 미리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침례병원 공공화는 2023년 12월 건정심 안건으로 상정된 이후 두 차례 회의에서도 재논의 결정만 내려지며 유보됐다.
1955년 개원한 침례병원은 지역의 대표적인 종합병원 중 하나였지만 경영 악화로 2017년 파산했다.
이후 부산시가 499억원을 들여 병원을 매입한 뒤 낮은 의료비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자병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