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지도로 이해·공감 능력 키우는 세계시민교육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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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교육기관포털의 '기관찾기' 세계지도, 아프리카 크기 '왜곡'./ 사진=반크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11일 교육부를 대상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실제 크기와 형태를 반영한 '올바른 세계 지도' 사용 캠페인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반크는 최근 국가정책제안 플랫폼 '울림'(www.woollimkorea.net)에 올린 글에서 "일부 교육부 산하 기관의 공식 자료에는 여전히 면적 왜곡이 심한 지도가 다수 사용되고 있다"며 '메르카토르 도법' 세계 지도의 왜곡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16세기 유럽의 항해를 위해 만들어진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는 유럽과 북미 등 고위도 지역을 과도하게 확대하고 아프리카 면적을 실제보다 훨씬 작게 표현하는 문제점이 있다.

반크 조사에 따르면 재외교육기관포털의 기관찾기 페이지 및 운영 현황,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학술 자료,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진흥사업단 홍보 책자 및 해외 한국학 지원 현황, 에듀넷 학습 자료 등 교육부 산하 기관 자료에서 아프리카 크기가 실제와 다르게 표현된 사례가 확인됐다.

반크는 "교육부 블로그나 에듀넷에서 '세계 지도'를 검색하면 여전히 10년 전 자료가 상단에 노출된다"며 "국제사회가 로빈슨 도법이나 '이퀄 어스'(Equal Earth) 도법을 채택해 실제와 가까운 면적 비율을 반영한 만큼 교육부도 최신 지도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연합(AU)이 권장하는 이퀄 어스 지도는 국가와 대륙의 실제 면적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세계 지도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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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가 제작한 '이퀄 어스' 세계 지도 한국어판./ 사진=반크

반크는 지난 10일 이퀄 어스 지도의 한국어판을 최초로 제작했다며,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외 학교·공공기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세연 반크 청년연구원은 "교육부의 지도 자료는 국내 학생뿐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을 배우는 재외동포 학생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올바른 세계지도를 도입한다면 국내외 학생 모두가 왜곡 없는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진정한 세계시민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도 "아프리카는 멀리 떨어진 낯선 대륙이 아니라 식민지 경험 등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지닌 이웃"이라며 "올바른 세계 지도를 통해 있는 그대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바로 세계시민교육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