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한국문화원(원장 박영혜)은 한일 우호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 아사카와 노리타카(1884∼1964)·다쿠미(1891∼1931) 형제를 조명하는 특별 기획전을 4일 도쿄 문화원에서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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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우호 상징' 아사카와 형제전 개최./ 사진=주일한국문화원

아사카와 형제는 일제강점기 조선의 도자기 연구와 산림녹화에 매진한 인물들이다.

형인 노리타카는 1913년 경성 남산심상소학교에 미술교사로 부임하고서 조선 도자기에 심취해 1946년 일본으로 돌아갈 때까지 700여곳을 답사하며 조선 도자기 역사를 정리했다.

노리타카는 소장했던 도자기와 공예품 3천500여점을 훗날 국립중앙박물관에 흡수된 조선민족미술관에 모두 기증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동생 다쿠미는 형의 권유로 조선으로 건너와 조선총독부 임업기사로 일하면서 황무지였던 한반도의 녹화 사업에 힘썼으며 '조선의 소반', '조선도자명고' 등 조선 도자기와 민속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40세에 요절한 다쿠미는 "조선식 장례로 조선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경기도 고양군 숭인면 이문리(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묻혔다가 몇 년 후 망우리 공원으로 옮겨졌다.

그의 묘 앞에는 '한국의 산과 민예를 사랑하고 한국인의 마음속에 살다 간 일본인 여기 한국의 흙이 되다'라는 문구가 적힌 묘비가 세워져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아사카와 노리타카·다쿠미 형제 자료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일기, 스케치, 편지 등 약 70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기획전이 끝나는 내년 1월 20일에는 문화원에서 다쿠미의 일생을 소재로 2012년 개봉한 영화 '백자의 사람: 조선의 흙이 되다'도 상영할 예정이다.

문화원은 "아사카와 형제는 한일 문화 교류의 초석을 다진 인물들로 평가된다"며 "한국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으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