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등급위원회 포럼서 '레이터러시' 개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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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등급위원회 2025년 등급분류 포럼./ 사진=영상물등급위원회

온라인 기반 시청환경에서는 청소년이 연령에 적합한 영상물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레이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레이터러시'는 등급분류(Rating)와 문해력(Literacy)의 합성어로, 청소년이 영상물 등급분류에 기반해 유해 영상물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는 4일 등급분류 포럼을 열어 레이터러시 개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등위는 "레이터러시는 청소년이 연령에 적합한 영상물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돕는 동시에 영상물의 효과·영향력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새로운 교육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포럼 발제에 나선 박성복 한양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레이터러시는 등급이 있는 영상물은 물론 유튜브, 숏폼 영상물 등 등급이 없는 영상물도 연령·정서·감성에 맞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나이에 상관없이 수많은 영상물을 쉽게 접하는 온라인 환경에서는 사용자 스스로 영상의 유해성을 판단하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교수는 "레이터러시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주요 국가들도 온라인 기반 시청환경에 맞게 사전 규제보다는 정보 제공을 강화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원숙경 동의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는 기존의 사전 규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등급 정보 제공 강화와 플랫폼 책임성 확대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재 영등위 위원장은 "디지털 플랫폼 환경에 적합한 등급 정보 제공 체계를 지속해 정비하고, 영상물 등급분류 레이터러시 교육 강화를 통해 이용자 보호와 선택권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영상물 레이터러시' 전용 교재가 내년에 도입되면 청소년들의 영상물 선택 능력과 안전한 시청 문화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