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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용 처단 시도한 이재명 의사 116주년 추모식./ 사진=국가보훈부
국가보훈부는 친일파 이완용을 처단하려 했던 독립유공자 이재명 의사(건국훈장 대통령장)의 의거 116주년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식을 22일 오전 명동성당 앞 의거 터에서 개최했다.
추모식에는 강윤진 보훈부 차관과 당시 의거를 함께 준비했던 오복원(건국훈장 독립장)과 김용문(건국훈장 애국장) 지사의 후손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의사의 직계 후손은 없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년을 맞아 당시 스물셋 젊은 나이로 의거했던 이재명 의사의 숭고한 독립 정신을 기리기 위해 처음으로 보훈부와 후손들이 함께 행사를 준비했다.
이재명 의사는 1909년 12월 22일 이완용이 명동성당에서 벨기에 황제의 추도식에 참석하고 돌아가는 길에 군밤장수로 변장해 기다리다가 이완용을 칼로 저격해 중상을 입혔으며, 이로 인해 체포돼 사형 선고를 받고 다음 해인 1910년 9월 30일 순국했다.
이재명 의사는 사형 선고를 받고 재판장에게 "너의 법이 불공평해 나의 생명은 빼앗더라도 나의 충혼은 빼앗지 못할 것이다. 지금 나를 교수형에 처한다면 나는 죽어 수십만 명의 이재명으로 환생해 너희 일본을 망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강 차관은 "보훈부는 이재명 의사를 비롯한 독립유공자 한분 한분의 생애와 뜻이 우리의 역사와 함께 영원히 기억·계승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보훈부는 또 후손이 없어 찾아가지 못한 7천700여 개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의거지와 도서관, 기념관 등 공공장소에 전시해 그 공적을 많은 국민에게 알리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재명 의사의 훈장도 의미 있는 장소 등에 전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