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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급예정통지' 시작한 의대./ 사진=연합뉴스

복학해놓고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의대생에 대해 부산지역 대학들이 본격적인 유급 처리 절차에 나섰다.

16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에 따르면 전날까지 의대생의 유급이 결정되는 부산지역 대학은 부산대, 동아대 등이다.

부산대는 지난 14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의대생에 대한 유급 처리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대학은 앞서 복학 신청을 마친 의대생에게 지난 14일까지 수업에 참여하라고 했다.

당초 수업 3분의 1선인 지난 7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출석 미달로 F학점을 받게 되는데, 기숙사와 수업 준비 등을 고려해 지난 14일까지 수업을 듣도록 유예한 것이다.

의학과는 F학점을 하나라도 받으면 유급 처리되며, 의예과는 학사경고를 받는다.

그러나 학생들의 수업 참여율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은 학기 도중 유급을 결정하는 이례적인 상황인 점 등을 고려해 추후 절차를 검토 중이다.

통상 부산대는 학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성적 사정 회의를 열어 유급과 진급 등을 결정한다.

부산대 관계자는 "고려대와 연세대는 학기 도중 회의를 거쳐 유급을 결정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 역시 원칙에 따라 이 대학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생 대표가 수업 복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나머지 학생들이 다소 강경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유급 대상자 수와 학생 수업 참여율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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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사진=연합뉴스

동아대는 다른 대학과 다른 학사 시스템으로 유급 결정을 위한 법리 검토를 벌이고 있다.

동아대는 의대생 400명 가운데 10여명을 제외한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동아대 의대의 경우 다른 대학과 달리 복학 신청과 동시에 수강 신청이 이뤄졌으며, 들어야 하는 강의도 자동으로 신청됐다.

그런데 동아대 학생들은 이후 수강 신청 정정 기간에 강의를 모두 취소했다.

동아대는 이에 강의를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해서도 유급 조치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법적 검토 중이다.

동아대 관계자는 "학칙과 원칙에 따라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고신대와 인제대의 경우에도 학생 대부분이 복학했지만, 수업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