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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을 지키기 위해 당초 계획했던 오피스텔 대신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했던 건물주가 경영난으로 인해 해당 건물을 매도하기로 했다.
2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에 '책 빌딩'으로 유명한 아테네학당의 대표가 이 건물을 매도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매수하겠다는 의사자가 나타나기도 했는데, 아직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보수동 아테네학당 건물은 원래 김모씨가 2021년 15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짓기 위해 해당 건물을 사들였던 곳이다.
그런데 당시 지역 문화 예술계와 상인회가 김씨를 설득했고, 결국 김씨는 2022년 오피스텔을 짓는 대신 건물을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김씨가 책방 상인과 상생을 택하면서 기존 건물에 있던 책방 3곳도 그대로 영업하고, 나머지 공간은 카페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아테네학당은 한동안 SNS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경영난에 시달렸다.
민간 사업자에게 넘겨 임대료를 받는 형식으로 운영하기도 했지만 어려움은 계속됐다.
경영난이 이어지자 김씨는 결국 해당 건물을 팔기로 했다.
김씨는 "은행 대출 이자가 부담돼 지자체에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책을 요청했으나, 특혜로 비춰줄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이를 수긍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지역문화 행사나 대관 장소로는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적이 없었다"며 "지자체의 관심이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수동 책방골목은 한때 책방이 80여곳에 달했으나 현재는 20여곳으로 줄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