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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앞에 선 강유정 작가와 황수경 큐레이터 아르헨티나 주재 한국문화원은 이주 한인 여성 예술가들의 삶과 정체성을 주제로 한 '줌파워 줌파원 줌줌 움직이는 여성들' 전시회를 6일(현지시간) 개최했다. 강유정 작가(인도)와 황수경 큐레이터(공간 일리 대표)가 강유정 작가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문화원

아르헨티나 주재 한국문화원은 이주 한인 여성 예술가들의 삶과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줌파워 줌파원 줌줌' 전시회를 6일(현지시간) 개최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서는 3명의 한인 여성 예술가들이 결혼을 계기로 인도, 멕시코, 호주로 각기 이주하면서 겪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담은 회화, 판화, 드로잉 및 진(Zine 소책자)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의 참가 작가는 강유정(인도), 강보라(멕시코) 그리고 천윤화(호주)로 이들은 결혼 전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젊은 예술가들로 결혼 후 배우자의 직장 때문에 다른 나라로 이주했다. 이들은 다문화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다른 환경에서 예술가로서의 삶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 되물으며, 이 과정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이번 전기를 기획한 황수경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회는 결혼, 이주, 출산, 창작 사이에서 자기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세 명의 여성 예술가들이 자신을 새롭게 정의해가는 과정을 통해 '아줌마'란 단어를 새로운 정체성을 생성하는 존재, 돌봄과 회복의 기술을 지닌 주체적인 여성으로 다시 정의코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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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색동 진(소책자) 만들기' 워크숍에 참가한 시민들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주재 한국문화원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 상대 동양화 개념의 책갈피 만들기와 색동 진(Zine 소책자) 만들기 워크숍이 진행됐다. / 사진=주아르헨티나한국문화원

개막식 이후에 개최된 작가와의 토크 프로그램에서 아르헨티나 관객들은 '아줌마'라는 단어를 예술과 연계해 시각화했다는 것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미화 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는 이주와 모성, 정착, 정체성과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이들의 작품을 통해 서로의 여정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용기와 위로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