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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는 오는 29일 도 기념물인 '양산 우불산성' 정밀 발굴조사 주요 성과를 알리기 위한 현장 공개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양산 삼호동 산 2-16번지 일대 우불산성은 둘레 769m, 너비 2∼3m 규모로,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계곡을 둘러싼 형태다. 부산과 경북 경주를 잇는 주요 교통로에 축조된 군사 거점 성으로 추정된다.
시는 지난해 12월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을 통해 산성 정비사업 부지 내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북문지(북쪽 문 터)와 집수지(빗물 저장시설) 일대 총 445㎡에서 이뤄졌다.
특히 북문지는 점토와 할석(깬돌)을 경사지게 쌓아 축조한 신라 석축산성의 초기 형태로 밝혀졌다. 이는 경남지역에서 처음 확인된 독특한 축성기법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또 성 내부에서는 통일신라 시기 건물터의 초석과 석렬(돌줄), 구덩이 등이 확인됐다.
함께 출토된 장경호(항아리) 등 6세기대 토기편과 기와 조각들은 당시 생활양식과 건축방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시 관계자는 "우불산성은 역사성과 희소성을 겸비한 신라 초기 산성으로, 이번 조사를 통해 그 실체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며 "지속적인 조사와 함께 종합 정비계획을 수립해 보존과 활용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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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불산성 정밀 발굴 현장./ 사진=경남 양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