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축전·가족들 참석…"모든 분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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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절 올리는 권오을 장관 8일 전북 전주시 전주보훈요양원에서 열린 이석규 애국지사 상수연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이 지사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사진=보훈부

"제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온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영광스러운 이 자리를 잊지 않겠습니다."

8일 전북 전주시 보훈공단 전주보훈요양원에서는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석규 애국지사의 100세 생일을 기념하는 상수연이 열렸다.

붉은색 넥타이를 단정하게 매고 두 손에 마이크를 꼭 쥔 이 지사가 국가보훈부와 국가서부보훈지청, 광복회 등을 차례로 열거하며 느리지만 굳건하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 지사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축전과 꽃다발을 전달하며 상수를 축하하고, 국가를 위한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지사님의 결연하고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빼앗겼던 빛을 되찾을 수 있었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자유와 풍요의 대한민국을 일궈낼 수 있었다"고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권 장관은 "나라를 잃은 땅에서 태어났지만, 이제는 후손들에게 당당하고 떳떳한 나라를 물려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오래오래 자식들, 손주들, 중손들이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떨치는 것을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축하 인사를 건네며 큰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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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끄는 이석규 애국지사 8일 전북 전주시 전주보훈요양원에서 열린 이석규 애국지사(가운데) 상수연에서 이 지사가 참석자들과 함께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사진=보훈부

상수연에서는 이 지사의 생애와 독립운동 활동을 담아 인공지능을 활용해 제작한 헌정 영상과 이 지사가 재직했던 학교 학생 등의 축하 메시지 영상도 상영됐다.

자녀 이춘금 씨는 '아버지께 드리는 헌시'를 낭독했다.

이씨는 "독립을 위해 빛없는 그늘에서 온몸을 던진 '무등독서회'는 자랑스러운 나의 아버지의 이름"이라며 "세월이 흘러 용기 있고 꿋꿋했던 그 소년은 어느덧 주름지고 백발이 되었다"고 아득히 이 지사를 바라봤다.

그러면서 "당신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 땅을 당당히 딛고 살아간다"며 "당신이 꿈꾸었던 그 나라의 미래를 사랑하겠다.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각계각층의 축하에 "오늘 여러분이 말씀하신 한마디 한마디를 가슴속 깊이 간직하며 여생 동안 착실히 살아가겠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 지사는 광주사범학교 재학 시절 무등독서회를 조직해 학우들과 함께 민족의식 함양에 힘쓰며 항일운동에 앞장섰고, 반일 여론 확산을 위한 전단과 벽보를 거리 곳곳에 부착하는 활동을 했다.

1945년 연합군의 국내 상륙 시점에 맞춰 행동대원으로 봉기할 것을 계획하다 조직이 노출돼 동료들과 체포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정부는 이 지사의 공로를 인정해 2010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