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바닥쳤지만, 서부산은 당분간 하락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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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인포그래픽./ 사진=한국부동산원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을 멈춰 반등할지 관심사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첫째 주(9월1일 기준)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로 나타났다.

2022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매매가격이 직전 주보다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특히 주거 선호 지역으로 꼽히는 남구와 해운대구는 직전 주보다 각각 0.09%와 0.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동부산권인 수영구, 동래구, 금정구, 연제구 등은 강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상승했다.

그러나 강서구, 사하구, 사상구, 북구 등 서부산권과 중구, 서구, 동구 등 원도심의 매매가격은 하락하는 등 부산 시내에서도 등락 편차가 컸다.

이런 가운데 9월 첫째 주 부산 아파트 전셋값은 직전 주보다 0.05% 오르며 지난해 8월 이후 14개월째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강정규 동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부산의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친 것은 맞다"라면서도 "서부산권 등 가격 하락 지역의 낙폭이 커지지는 않겠지만, 회복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 교수는 또 "부동산 시장 회복이 부산 전역으로 확산하려면 규제 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하반기 신규 입주 물량이 없는 동부산권의 경우 가을 이사철을 전후해 매매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지만, 서부산권은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