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시설 위협 드론 대상…공항 등 주요 시설로 확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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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

영국이 자국 군기지를 위협하는 드론이 있으면 즉시 격추할 수 있는 권한을 군에 부여할 방침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은 20일 이 같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힐리 장관은 증가하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자국 주요 군기지 보호방안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관계자들은 이 계획이 군이 드론을 목격할 경우 대응 방법에 대한 '관료적 절차'를 줄여, 병사들이 소총 등으로 드론을 격추하는 '단호한 조치'가 허용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영국군은 드론을 탐지하고 신호를 가로채거나 GPS를 교란하는 특수 드론 대응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물리적 대응'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가능하다.

한 소식통은 새 권한이 우선 군사 시설에만 적용되지만, 정부가 공항과 같은 다른 주요 시설로 확대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군이 사용하는 영국 공군기지 4곳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잇따라 목격돼 경계가 강화됐고, 이에 영국 병력이 추가 배치된 바 있다.

최근엔 유럽 곳곳에 러시아 드론이 출몰하기도 했다. 지난달 러시아 드론 19기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고, 덴마크와 노르웨이, 독일에서도 정체불명의 드론이 발견됐다.

러시아는 드론을 이용한 우크라이나 공격도 늘리고 있다.

힐리 장관은 러시아가 유럽 전역에서 공세를 늘리고 있다고 보고, 영국 역시 이런 위협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고 경고할 예정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