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통위·시청자미디어재단, 미디어교육 국제 콘퍼런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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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확산 등 미디어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미디어를 이해·해석하고 활용하는 역량을 뜻하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민주주의 시민 교육으로서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주최하고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주관해 24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10회 미디어교육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국내외 학자와 미디어 교육 관계자들이 '변화의 시대, 미디어교육을 재정립하다'라는 주제로 미디어 교육의 나아갈 바를 논의했다.
기조 강연·대담자로 나선 르네 홉스 미국 로드아일랜드대 교수는 "미국에서 10년 전 '가짜 뉴스 위기'가 일어난 이후 미디어 리터러시는 시민 교육의 핵심이 됐다"며 "소통과 표현 사이에 '생각'(thinking)을 넣는 것, 대화와 토론을 통해 '생각'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홉스 교수는 "미디어 리터러시는 단순히 미디어를 분석하거나 잘 쓰는 기술이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책임 있는 시민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라며 "AI 시대에도 이 원리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AI는 마법이 아니라 수학"이라며 '모든 미디어 메시지는 사람에 의해 구성된다'는 개념이 AI 시대에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디어 리터러시는 단순히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 대화, 참여, 협업을 아우르는 확장된 문해력"이라며 보호 중심의 교육에서 역량 강화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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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기조강연자인 정재승 KAIST 교수도 "AI와 데이터 기술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지금,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은 기술보다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이라며 디지털 전환 시대에 미디어교육이 기술 학습을 넘어 감정과 공감을 회복하는 교육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상권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 직무대리는 개회사에서 "미디어 교육이 정보의 진위를 판별하고 정보 주체인 개인이 스스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특히 AI 역기능으로부터 개인이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쪽으로 우리 교육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이들 외에도 마이클 데주아니 호주 퀸즐랜드공대 교수, 앨리스 리 홍콩침례대 명예교수 등 국내외 학계와 공공기관, 교사, 미디어교육 강사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은 "AI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변화의 흐름 속에서 미디어 교육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며 "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국내외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AI 시대에 걸맞은 미디어 교육 모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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