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美국방, SCM 참석 위해 3∼4일 방한…판문점·캠프 험프리스 방문
美당국자, 전작권 전환 관련 "北 억제 위한 韓의 더 주도적 역할 강력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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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내달 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함께 방문한다.
한미 국방장관의 JSA 동반 방문은 2017년 10월 당시 송영무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장관의 방문 이후 8년 만으로, 이들이 발신할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헤그세스 장관의 순방을 수행 중인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28일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동승한 연합뉴스 등 취재진에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을 위해 내달 3∼4일 방한하는 헤그세스 장관이 첫 일정으로 JSA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JSA를 방문해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고 비무장지대(DMZ)에 주둔 중인 한미 장병들에게 감사를 전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JSA 방문 때 대북 경고 메시지보다는 평화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이재명 정부는 평화공존과 상호존중 확실히 내걸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해 유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면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헤그세스 장관은 JSA에 이어 같은 날 평택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도 방문하며, 이튿날 안 장관과 함께 SCM에 참석한다. SCM은 한국과 미국의 주요 군사정책을 협의·조정하는 양국 국방 분야 최고위급 연례 회의체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올해 SCM 의제와 관련해 "한미동맹에서 한국이 북한에 대한 방어의 주요 책임을 맡는 문제, 방위비 지출 문제 등 한미동맹 현대화와 관련한 협의를 더욱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 국방부가 이재명 정부의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OPCON) 전환' 추진을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는 "북한 억제를 위해 한국이 재래식 방위를 더 주도적으로 담당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 그러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전작권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헤그세스 장관도 SCM에서 안 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하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며 "전작권 전환의 구체적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장관들이 직접 논의할 사안으로 남겨두겠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또한 "SCM 후 한미 장관은 방위산업 협력 확대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산업 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주한미군 감축 문제에 대해서는 "미 국방부는 현재 한국 내 군의 태세 변화와 관련해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미 국방부가 국가방위전략에서 본토 방위를 강조한 영향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 자원이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헤그세스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이 우선 작전지역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면서 "국방부에 중국 억제를 우선하라고 지시했으며, 그 첫 지침은 달라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토 방어는 국방부의 중요한 우선 과제이자 미국 국민에 대한 의무다. 하나를 수행한다고 해서 다른 하나가 약화되는 것은 아니다. 국방부는 본토 수호와 중국 억제 둘 다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하와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한국 등 인도·태평양지역을 순방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