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에 '해수부' 넣는 지역 상권…직원들은 맛집·부동산 정보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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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도착한 해수부 이삿짐 9일 오전 해양수산부 부산청사에 이삿짐이 옮겨지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세종에서 부산으로 이전을 시작했다. 오는 10일부터 해운물류국을 시작으로 부산 청사에서 단계적으로 업무를 개시하며 21일까지 이사를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2025.12.9
해양수산부가 10일 해운물류국을 시작으로 부산에서 업무를 개시하면서 직원들과 주변 상인도 '부산 시대'를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 인근에 있는 수정 전통시장 상인회 등 각종 단체는 해수부를 환영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곳곳에 내걸었다.
상인들은 해수부 이전으로 그동안 침체했던 상권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직원들의 점심 식사와 저녁 회식 수요는 물론 민원인 등 외부인 방문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상권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수부 부산 청사에는 23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구내식당을 마련할 예정인데, 내년 초에나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한 점포 업주는 "한동안 기존 손님에 해수부 직원까지 더해지면 매출이 늘어날까 내심 기대한다"며 "일부 점포에서는 해수부의 젊은 직원들의 입맛을 고려한 메뉴 개발에 나서거나, 위생과 청결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임시 청사 인근에는 상호에 해수부를 넣은 편의시설이 등장했다.
해수부 별관으로 사용되는 협성타워 건물에는 'CU 부산해양수산부점' 편의점이 열었으며, 한 주유소는 상호를 '해수부 주유소'로 변경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도 개청식 날인 오는 23일부터 '해양수산부ㆍ동구청'을 병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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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부산에 첫발 9일 오전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부산청사에 이사차량이 도착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세종에서 부산으로 이전을 시작했다. 오는 10일부터 해운물류국을 시작으로 부산 청사에서 단계적으로 업무를 개시하며 21일까지 이사를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2025.12.9
해양수산부 직원들 역시 본격적인 부산 정착을 앞두고 분주하다.
부산으로 오는 해양수산부 직원은 850명 가운데 휴직이나 파견 인원을 제외한 690명가량이다.
부산 생활을 앞둔 이들 사이에선 최근 임시 청사가 있는 수정동 맛집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해수부 공무원 노조가 동구 공무원 노조에 요청해 작성된 이 리스트에는 위치, 전화번호와 함께 배달 여부, 인기 메뉴 등이 기록돼 있다.
이외에도 직장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부산 여행지, 집값, 부동산 등 정주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생활 정보들이 공유되고 있다.
지자체 역시 해수부 직원들이 부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섰다.
부산시는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등을 지원하며, 동구는 행정지원, 문화관광, 환경정비 등 3개 분야에서 28개 사업을 추진한다.
동구 관계자는 "해수부 이전에 따른 직원들의 행정, 생활 불편을 최소화하고,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