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부산본부] 지난해 부산 가계소비 견조한 증가세…향후 둔화 우려

양은서 기자 승인 2024.05.23 21:46 의견 0
한국은행 부산본부. /사진=한국은행

지난해 부산의 가계소비는 코로나 팬데믹 종료로 전체적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상고하저' 추세로 향후 증가세는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신용카드 지출액 등 고빈도 자료를 활용해 최근 부산지역 가계소비의 흐름을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가계소비는 전년 대비 3%대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 1.7% 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부문별로 보면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pent-up) 서비스 소비의 반등이 지난해에도 강하게 나타나 가계소비 증가를 주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지역 서비스 소비는 과거 추세(2010∼19년)보다 5% 안팎으로 초과하면서 2% 초과한 전국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은행 측은 "팬데믹 기간 소비 위축이 클수록 서비스 소비 회복이 대체로 더디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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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자갈치 시장 전경. /사진=한국은행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산의 가계소비 회복세가 급격히 약화했다는 점이다.

부산지역 가계소비를 반기별로 보면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5%대 중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서비스 소비 중심으로 회복 추세가 약화하면서 1%대의 증가율에 그쳤다.

한국은행 측은 올해 이후 부산의 가계소비 회복 여건에 대해서도 증가세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이후 명목임금(연평균 3.7% 상승)과 고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계의 소득 여건은 개선 흐름을 유지하겠지만, 임시일용직 중심의 고용 확대로 실질 총구매력은 0.5% 상승에 그쳐 전국 평균(3.5%)이나 대도시 평균(3.1%)보다 크게 저조했다.

여기에다 2022년 이후 음식료품 등 필수재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높은 가계부채 비율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도 향후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관계자는 "부산은 가계소비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중요성이 더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가계소비 증가세 둔화가 지역경제 활력을 저해하지 않고 지속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가계 구매력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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