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PEC 정상회의 지원 특위 전체회의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기현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7일 전체회의에서 외교부에 '제2의 잼버리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국회 APEC 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의원은 "2025 APEC 정상회의는 한국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잼버리 사태 때 이상민 장관과 김현숙 장관은 국회에 나와서 '전혀 이상 없고 준비 잘하고 있다'고 얘기했지만 국제사회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며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을 맡은 강인선 외교부 제2차관에게 철저한 행사 준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당 정일영 의원은 APEC 행사를 위한 호텔, 컨벤션센터 등 시설 개·보수가 늦어지고 있다며 "2025 APEC 정상회의는 12·3 비상계엄으로 무너진 경제와 국가의 품격을 되살릴 수 있는 중요한 회의다. 잼버리처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해공항에는 해외 정상들이 탑승하는 'F급 항공기'(초대형 항공기)가 착륙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강 차관에게 "너무 자세가 안일하다. 잘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도 강 차관에게 "오늘 회의를 들으면서 절박성과 긴장감을 느끼지 못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해외 정상이 방문했을 경우 숙박시설 변경 등 다양한 변수를 염두에 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질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가 속한 경북의 이철우 도지사가 최근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이연희 의원은 "20년 전 부산에서 APEC을 할 때는 1년 전에 모든 것이 다 준비가 돼 있었는데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아직도 준비 중이고 공사 중이다. 국제적 망신을 초래할까 매우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이 지사의 대선 출마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APEC 정상회의에) 책임이 크신 경북도지사는 9일 대선 출마하신다고 그러고 과연 어떤 책임성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홍기원 의원도 "경주에서 APEC을 하면 도지사도 호스트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세밀하게 챙겨야 하는 위치에 있는 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 APEC 준비에 얼마나 신경을 쓸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