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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에 시달리는 가자지구 아동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전 세계 인구 100명 중 8명은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유엔아동기금(UNICEF)이 이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유엔 식량 시스템 정상회의를 계기로 '2025년 식량 안보·영양 현황(SOFI)'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4년 기아에 직면한 인구를 약 6억3천800만명∼7억2천만명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7.8%∼8.8%에 해당하며 평균 8.2%다.
전체 인구 대비 기아 인구 비율은 2022년 8.7%, 2023년 8.5%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보고서는 해당 수치 감소에 대해 아시아, 남미 지역 기아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시아와 남미·카리브해 지역에서는 각각 3억2천300만명(지역 인구 대비 6.7%), 3천400만명(5.1%)이 굶주림에 시달렸다.
아프리카에서는 지난해 기준 약 3억700만명이 기아에 시달렸다. 이는 아프리카 인구의 20.2%에 해당한다.
식량 안보에 취약한 국가들도 아프리카에 몰려 있어 식량 안보 하위 국가 5개국 가운데 나이지리아,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등 4곳이 아프리카 국가였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2030년말까지 약 5억1천200만명이 여전히 영양실조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이 가운데 60%는 아프리카에 살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2030년까지 기아를 종식하겠다는 유엔 목표 달성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유엔은 2015년 제시한 지속가능개발 아젠다에서 2030년까지 기아를 퇴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알바로 라리오 IFAD 총재도 이번 결과에 대해 최근 기아 상황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5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좋은 소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라리오 총재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의 식량 사정 문제점도 지적하며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긴급 접근이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식량 안보 상황이 나빠졌다고도 말했다.
이는 식량 가격 상승을 불러와 2024년 건강한 식단 구매 평균 비용은 구매력 평가(PPP) 기준 1인당 하루 평균 4.46달러(약 6천200원)로 이전보다 상승했다. 건강한 식단 구매 평균 비용은 2023년 4.3달러, 2022년 4.01달러였다.
보고서는 식량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끼니를 거르는 인구도 23억명에 달한다며 2019년보다 3억3천500만명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