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자들 만나 토크콘서트…"우리 사회, 실패에 너무 가혹"
"청년 도전 응원해 혁신국가로"…2030 민심 보듬으며 지지세 확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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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청년들의 희망을 담아'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함께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경기 성남 판교에서 청년 창업자들을 만나 "우리 사회가 실패에 너무 가혹한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재도전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이 청년의 날(20일)을 앞두고 연일 청년 친화적인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은 비교적 지지세가 약한 2030 세대의 민심을 보듬는 동시에 '혁신'을 키워드로 경제 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판교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 콘서트'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저는 지금도 청년이라고 생각하지만 (여러분은)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농담하고 "옛날에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얘기했는데 요즘 그렇게 얘기하면 뺨 맞는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실패하면 끝이고 도전의 기회도 자주 주어지지 않는다고 한다"며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실패해서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 더 우대받지는 못할지라도 첫 도전과 차별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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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기업인 발언 경청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에서 참석자 발언을 메모하며 경청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패널로 나선 청년 창업자 6명의 이야기를 꼼꼼히 받아적으며 경청했다. 한 스타트업 대표가 "될 때까지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테크놀로지 분야 스타트업 대표가 발언하던 중 "조심스럽다"면서 말을 아끼자 "아무도 뭐라 그러지 않을 테니 솔직히 한번 얘기해보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기성 전문가 그룹이 투자 여부 등을 결정하는 현 구조에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창업 10년 이하 비상장 스타트업)이 나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의 도전을 정부가 지원하고 응원해 혁신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행사에 참석한 패널들에게 "성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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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과 악수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컵 쌓기 퍼포먼스를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행사에 앞서 이 대통령은 스타트업 전시 부스에 들러 여러 신기술을 체험하고, 투자설명회에 일일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수익 창출 방식이나 개인정보 보호 방안 등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청년의 날을 앞두고 이번 주를 '청년 주간'으로 정하고 이 대통령과 청년들의 접촉면을 넓힐 수 있는 여러 행사를 기획해 소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세종시에서 청년 농부들을 만났고 오는 19일에는 20∼30대 청년들을 초청해 타운홀 미팅을 연다.
전날 국무회의에선 직접 대기업에 청년층 고용 확대를 당부했고, 18일 주재하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는 청년 및 주거 대책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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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 참석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에 입장하고 있다. 2025.09.17./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