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부산에서 열린 국제 드론 행사가 인근에서 출항하려던 선박과의 전파 간섭으로 인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22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드론 경연대회인 '월드 드론 페스티벌'이 전날 오후 8시 30분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부산시와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민간 업체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일본·중국·미국팀이 공연을 10분씩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일본팀 공연이 끝나고 중국팀 공연이 진행되던 중 갑자기 행사가 중단됐다.
이날은 드론 행사에 앞서 인근에서 부산재즈페스타가 열려 연인, 가족 단위의 인파가 많이 몰린 상태였다.
당시 공원은 공연을 보려던 시민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공연이 중단되자 결국 시민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가족과 함께 현장을 찾았던 김모씨는 "국제 행사라고 홍보해 기대하고 늦은 시간까지 기다렸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며 토로했다.
부산시는 인근에서 출항하던 선박과의 전파 교란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행사 도중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앞서 열린 부산재즈페스타 공연이 길어지면서 드론 행사가 약 20분 늦게 시작됐고, 오후 9시 출항 예정이던 선박의 일정까지 지연되면서 상황은 더욱 꼬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본팀 공연이 끝나고 10분간 예정된 쉬는 시간에 선박이 출항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선박의 출항이 미뤄졌다"며 "여기에 재즈페스타의 공연자 앙코르로 드론 행사 자체도 늦게 열리면서 예상했던 시간 계산이 어긋났다"고 말했다.
이어 "선박과 드론 간 전파 간섭이 계속해서 발생해 드론 추락 등 안전사고가 우려돼 공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기대하고 현장을 찾아준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