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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단 남부 한 국내실향민(IDP) 캠프의 어린이들
 
 
유엔의 기아 감시 시스템 통합식량안보단계(IPC)는 3일(현지시간) 30개월 넘게 내전이 이어지는 수단에서 2개 지역에 기근이 추가로 확산했다고 밝혔다.
IPC는 이날 보고서에서 북다르푸르주 주도 알파시르와 남코르도판주의 카두글리가 기근에 처했고 최근 몇 달 동안 전투가 격화된 다르푸르와 코르도판의 다른 20개 지역도 기근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다르푸르와 코르도판에서 총 37만5천명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수단 전역에서는 630만명이 IPC 4단계에 있으며 이는 극심한 수준의 기아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IPC는 식량위기의 심각성을 '정상(None/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재앙·기근(Catastrophe/Famine)' 등 5단계로 분류한다.
정부군과 내전 중인 반군 신속지원군(RSF)은 작년 5월부터 정부군의 서부 최후 거점이던 알파시르를 에워싸고 포위전을 펼쳐 지난달 26일 정부군을 축출했다.
RSF가 알파시르를 장악한 이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과 목격자 증언, 위성 사진 등을 통해 RSF가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29일 성명에서 알파시르의 사우디산부인과 병원에서 환자를 포함 460명 이상이 RSF에 살해당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두글리 역시 몇 개월 동안 수만 명의 주민이 갇힌 채 RSF의 포위 공격을 받아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3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단 곳곳에서 수만 명이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200만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약 400만명이 차드, 이집트, 남수단 등 주변 국가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