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24사업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보유 국채로 역대 최대 규모의 평가 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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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28일 발표한 2024년도 결산에 따르면 올해 3월말 보유한 국채 잔고(취득가 기준)는 575조9천308억엔(약 5천759조원)이었다.
그러나 시가 기준 보유 국채 규모는 547조3천62억엔으로 무려 28조6천246억엔(약 273조원)의 평가 손실을 기록했다.
결산 연도말 평가 손실 규모는 2023년도 9조4천337억엔의 3배로, 비교할 수 있는 통계가 있는 2004년도 이후 역대 최대다.
채권 가격은 금리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일본은행이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자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보유 국채의 평가 손실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일본은행은 일반적으로 만기 때까지 국채를 보유해 시가 반영을 할 필요는 없는 만큼 평가손실로 인한 부정적 재무 영향이 당장 현실화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행의 작년도 전체 결산 실적도 보유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운용 이익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크게 악화하지는 않았다.
기업으로 치면 순이익에 해당하는 당기 잉여금은 2조2천642억엔으로 전년도보다 1.0%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일본은행은 잉여금에서 법정 준비금 등을 빼고 2조1천510억엔을 국고에 납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