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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 전 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올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유엔 산하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FDI가 전년 대비 11% 감소, 2년 연속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 올해 1분기 투자 계약·프로젝트 활동이 기록적으로 낮다면서 올해 FDI 전망도 비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무역 긴장 고조,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분열 위험 등으로 어려운 흐름이 더 나빠지고 있다"면서 "장벽이 높아지고 세계화는 퇴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베카 그린스판 UNCTAD 사무총장도 지난해 FDI 감소는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무역의 분열 등에 따른 불확실성 등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는 투자자 심리에 '독'이라고 봤다.
이어 "올해 상황은 더 우려스럽다. 이미 투자 중단을 체감하고 있고 관세가 성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일자리와 인프라에 실질적 영향을 끼치는 투자가 하향 추세라는 점에서 매우 걱정되는 흐름"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으로 들어온 FDI는 전년 대비 19.6% 늘어난 2천790억 달러(약 383조원)를 기록한 반면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진행한 FDI는 26.1% 감소했다.
아시아로 들어온 FDI는 전년 대비 3% 줄었는데, 이는 중국 내 FDI 유입이 29%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으로 유입된 FDI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2천250억 달러(약 309조원)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