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총선 앞 '尹대통령 강연' 장병정신교육 하려다 보류
양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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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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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총선 선거일을 목전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강연 내용을 갖고 장병 대상 특별 정신교육을 하려다가 보류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장병 정신전력 교육시간에 '자유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주제로 지휘관이 특별 교육을 실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1일 전군에 보냈다.
이날 원래 예정된 주제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한국형 3축 체계'와 작년 4월 위험 지역에 고립된 해외 교민을 구출한 '프라미스 작전'에 추가해 '자유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특별 교육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국방부가 공문과 함께 보낸 7쪽 분량의 교재에는 '본 교육자료는 3월 20일(수)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 대통령 특별강연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해당 교육자료가 일선에 배포된 게 맞지만 이날 교육 주제에선 빠졌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부대별 여건과 상황에 따라 바로 시행하기 어려워서 준비도 하고 시기도 조율하기 위해 보류한 것"이라며 "자유와 시장경제의 가치는 원래 정신전력 교재에 포함돼 꾸준히 교육해왔다"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윤 대통령 강연 내용을 정신교육 교재로 사용하라고 지시한 이후 일선 부대에선 교관이 교육 내용을 숙지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데 너무 갑작스럽게 지시가 내려왔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5~6일 총선 사전투표가 임박해서 윤 대통령 강연 내용을 장병들에게 특별 교육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방부는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총선과 관련한 오해 소지의 언행을 금지하고, 인터넷 등을 이용한 특정 정당 지지 및 비방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면서 공무원과 군인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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