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환자 수 30% 이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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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재정 위기에 처한 부산의료원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건강사회복지연대는 '신임 부산의료원장 임명에 부쳐 위기의 부산 공공의료 골든타임 놓치지 않기를'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고 12일 밝혔다.
부산 유일의 공공병원인 부산의료원은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된 이후 환자 수는 30% 이상 줄어들었고, 병상 가동률도 40%대로 추락하며 지난해 적자만 179억원이 발생했다.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100억원을 차입한 뒤 상환하지도 못하고 있다.
건강사회복지연대는 "지금 의료원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적자를 메우고 임금체불을 해결하는 수준의 땜질식 처방이 아닌, 환골탈태 수준의 근본적인 수술"이라면서 "재정 정상화는 시혜가 아니라 공공의료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산시에 요구해야 하는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임 원장은 의료원 내부 구성원들과 함께 '노사 공동 정상화 방안' 수립을 선행해야 한다"면서 "시의회가 요구하는 차입금 상환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향후 임금체불을 완전히 해소할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대는 의료원이 부산시 전체 공공의료 시스템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써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의료원이 '공공의료 마스터플랜 수립'을 주도하고, 민간이 기피하는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감염병, 재활 등 필수 의료 분야를 강화하는 시스템 구축, 정책 개발 싱크탱크 역활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전날 제19대 부산의료원 원장에 이세용 전 부산의료원 산부인과 진료과장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