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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만요트경기장 부산시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사진=연합뉴스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이던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무단 점유 중인 요트 선박에 대한 강제 집행이 이뤄진다.

부산시는 지난달 아이파크 마리나와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민간투자 변경 실시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다음 달부터 무단 계류 선박을 이동시키는 행정대집행을 한다고 27일 밝혔다.

1차로 다음 달 4일부터 4월 30일까지 무단 계류 선박 78척을, 2차로 5월 2일부터 25일간 75척을 대상으로 차례로 행정대집행을 한다.

요트경기장 해상에 계류 중인 선박 299척은 올해 말까지 계류 허가를 연장해준 뒤 재개발 해상공사 일정에 따라 별도로 정비를 실시한다.

요트 수리 등 입주업체도 명도소송을 진행해 법원 결정에 따라 강제 퇴거시킨다.

시는 행정대집행 전까지 사전 안내, 계고장 발부로 자진 이동이나 퇴거를 유도한 뒤 이에 불응하면 퇴거한다는 계획이다.

행정대집행 된 선박은 관계 법령에 따라 6개월간 임시 보관하고, 선주에게는 행정대집행 처리 비용을 부과한다. 끝내 찾아가지 않는 선박은 매각하거나 폐기 처분 절차에 들어간다.

시는 지난해 4월부터 일제 정비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무단 계류, 허가 기간 만료 선박 등을 대상으로 자진 이동, 자진 퇴거 등을 안내해 왔다.

이후 해상과 육상에 있던 무단 계류 선박 83척은 자진 철거됐다.

부산시가 해상 공사 착공인 내년 2월 후에도 28척이 댈 수 있는 계류장 부잔교 1개를 사용하도록 허가하면서 요트 대여 업체들은 재개발 완공 때까지 요트 투어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해상 허가 선박 299척 중 현재 요트 투어 영업을 하는 요트는 90척 정도다.

조유장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을 위해 더 이상 행정대집행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자진 철거하는 선주와 입점 업체는 재개발 준공 후 재선석과 재입점을 보장하겠다"고 당부했다.

요트경기장 재개발은 육상 공사의 경우 2025년 2월, 해상 공사는 2026년 2월 각각 착공해 2026년 말 완공 예정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을 위해 건립된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2014년 부산시와 현대산업개발이 실시협약을 체결하며 재개발이 공식화됐지만 주민 반발, 소송전 등으로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그 사이 2015년 요트 대여업이 법적으로 가능해지면서 80여개 업체가 요트 투어를 하며 부산 요트 관광 중심지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