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시 제품 연간 5억개 생산 시작…생산라인 증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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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004370]이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부산에 연간 5억개의 수출용 라면 생산 공장을 짓는다.
농심은 전날 부산 녹산에서 수출전용공장 착공식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녹산 수출공장은 농심의 새로운 수출 제품 생산기지로, 기존 건면 생산시설인 녹산공장의 여유 부지에 마련된다.
1만1천280㎡(약 3천400평) 부지에 연면적 4만8천100㎡(약 1만4천500평) 규모로 건설되며, 내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을 완공한 뒤 세 개 생산 라인을 우선 가동해, 라면을 연간 5억개 생산할 계획이다.
그동안 수출물량 생산을 전담해온 부산공장 생산량(연간 6억개)과 구미공장 수출 생산량(연간 1억개)를 합치면 녹산 수출공장 가동 뒤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연간 12억개로,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농심은 해외 매출 추이에 따라 라인을 증설해 생산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시장 성장에 맞춰 녹산 수출공장에 생산 라인을 최대 8개까지 추가해 생산능력을 약 세 배 수준까지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신라면 툼바를 중심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생산능력을 갖춰 'K라면 대표기업'의 위상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심 수출전용공장은 농심이 수십년간 국내외 공장을 운영하며 쌓아온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노하우를 집약해 구축된다.
'농심형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품질검사 시스템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문제를 예측해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지속 가능한 팜유 협의체(RSPO)와 할랄 인증 등 수출전용공장에 걸맞은 글로벌 품질 인증도 받을 예정이다.
농심은 또 에너지 절감 설비를 갖추고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해 환경친화적 공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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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지난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 '농심 유럽'(Nongshim Europe B.V.)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녹산 수출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유럽에 신라면 등 주요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현지 기호에 맞는 신제품을 선보여 오는 2030년까지 유럽지역 매출을 네 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또 녹산 수출공장 건설로 라면시장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와 서남아시아 시장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